서울시가 일방적으로 폐쇄했던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이 시민 118명의 후원으로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위기에 처한 십대 여성들의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여성청소년건강지원단' 나는봄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13년 9월 설립된 나는봄은 성매매, 성폭력 등 위험에 노출된 십대 여성들에게 무료 진료부터 생활물품 후원까지 폭넓은 지원을 제공해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지난 5월, '통합지원센터'를 새로 만들겠다는 통보와 함께 두 달 만에 센터를 폐쇄시켰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여성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센터 폐쇄 후 두 달간의 의료 공백으로, 익명 치료가 절실했던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습니다.
서울시의 일방적 운영종료 이후, 시민들의 후원과 여러 기관들의 도움, 그리고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센터는 가까스로 재개소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여성 청소년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센터를 지켜주신 종사자와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전하며, 다시 한번 나는봄의 재개소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여성의당은 성범죄 피해를 지원하며 10대 여성들이 스토킹 등 각종 범죄로부터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상황을 꾸준히 목격했고, 피해자 보호시설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왔습니다. 각종 범죄에 노출된 10대 여성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은 서울시장의 마땅한 책무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적 편의를 위해 여성 청소년의 건강과 안전을 내팽개쳤던 졸속 행정에 대해 사과하고, 나는봄을 지금 즉시 공공의 영역으로 돌려놓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