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머리 여성' 타겟 범죄, 페미니스트 마녀사냥 규탄한다 정부는 여성 혐오 범죄를 명명하고 제대로 된 방지책 마련하라>
2023년 11월 4일 경남 진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20대 남성이 아르바이트 중이던 여성에게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의 위해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성 가해자는 자신을 “남성연대"라고 칭했고, 피해자에게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와 같은 발언을 하며 여성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단지 ‘머리가 짧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터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것이다.
이런 사건은 비단 처음이 아니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함께 여성들이 대한민국에 만연한 여성차별을 직시한 이후, 페미니즘을 향한 반발성 공격인 백래시 역시도 드세졌다.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짧은 머리 여성' 을 페미니스트라며 괴롭힘을 가하는 사례, 직장 내에서 페미니즘 논란이 발생한 여성을 해고하는 사례들이 셀 수 없이 만연했다. 어떤 여성은 생계를 잃었고, 어떤 여성은 폭행을 당했으며 어떤 여성은 목숨을 잃었다. '페미니스트'를 타겟 삼아 벌어지는 일련의 테러들이 여성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은 지극히 심각하며,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나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잊혀질 틈도 없이 반복되는 사건들의 본질은 하나이다. 가해자의 범행 동기가 성차별적인 편견에 기반한 여성 혐오 범죄라는 것이다.
여성의당은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배제된 여성들의 염원으로 이루어진 정당으로서, 여기서 정치권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제22대 대선을 '젠더 갈등' 국면으로 치닫게 만들며 여성 혐오를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방관한 정치인들을 기억한다. 현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라며 실존하는 차별을 부인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에서 성평등사업을 주관하는 부처들이 축소되거나 폐지되고 있다. 줄줄이 삭감되는 여성 예산 삭감 파행으로 인해 여성들의 삶이 황폐해지고 있다. 차별은 실존하는데 차별을 시정하기 위한 행정을 멈추는 여성 혐오 정치는 민생을 내팽겨치다 못해 여성들의 불안을 키우고 피해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판국이다.
대체 얼마나 더 많은 여성이 다치고 목숨을 잃어야 정부는 여성 혐오 범죄를 인정할 것인가? 여성을 향한 마녀사냥을 여성 혐오 범죄로 인정하지 않으면 결코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없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수없이 고통받고 있음을 직시할 때, 비로소 문제의 본질을 바로 짚을 수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백래시에 편승해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여성혐오범죄를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라.
여성의당은 여성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백래시에 적극 대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성 의제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가운데 페미니스트를 향한 반인권적 검열과 폭력 사태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