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 유권자 여러분,

여성의 세력을 투표로 보여주십시오!

   대한민국 여성 유권자 여러분, 앞으로 5년간 우리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대변할 제20대 대통령을 뽑고자 살피시고, 그간 ‘여성가족부 폐지’와 같은 여성혐오로 점철된 대선정국을 견뎌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성의당은 본 대선에 후보자를 출마시키지 못해 몹시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지방선거제도 도입 이래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은 누계 36.9%, 약 1천 632만여 명의 유권자가 앞서 투표해 주셨습니다. 여성 유권자 여러분, 투표하셨습니까? 진심으로 믿고 원하는 후보자의 이름 옆에 투표도장을 힘주어 찍으셨습니까? 혹은 그럴 준비가 되셨습니까?

  대한민국 여성 유권자 여러분, 3월 8일 오늘은 대선 전날입니다. 아울러 ‘세계 여성의 날’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의제 정당인 여성의당 창당 2주년 기념일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 지위 향상의 날로써 1908년 3월 8일, 미국 1만 5천여 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임으로써 시작됐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투표권을 얻기 위해 투쟁하지 않아도 되며 이전 세대가 치열하게 싸워 얻은 투표권을 손안에 쥐고 내일 또 다른 투쟁을 하게 됩니다. 여성참정권의 진정한 의미를 지금 이 순간 떠올려 주십시오. 그리고 내일 투표장으로 힘차게 나아가 여성의 기세를 보여주십시오. 우리는 투표할 수 있고, 우리의 뜻을 한데 뭉쳐서 여성의 오롯한 세력으로 세상에 내보일 수 있습니다.

  2022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12명의 후보자 중 단 2명만이 여성입니다. 기호 3번 심상정 후보와 기호 12번 김재연 후보입니다. 이 여성 후보들이 받은 높은 득표율로 대한민국 여성들의 목소리와 힘을 숫자로 보여줍시다. 100인 100색, 대한민국의 많은 여성 유권자들이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투표 직전까지 다방면의 고려와 많은 고민을 하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만은 여성 후보에게 몰표를 던짐으로써 ‘여성의 표심’을 내보여야 합니다. 그것만이 “유권자의 반”인 ‘여성’으로서 우리의 정치 세력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길입니다.

  작년 서울시 보궐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은 약 200만여 명, 총투표수의 42%에 육박하는 엄청난 지지를 받았습니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여성 유권자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결집된 힘은 여성의당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고, 그제야 세상은 우리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내일, 부디 여성 후보에게 투표해 주십시오. 투표도장 모양 안에는 ‘사람 인(人)’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여성이 사람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고 그 세상에서 살기 위해 여성 후보의 이름 옆에 힘차게 투표도장을 찍어주십시오. 여성의 정치 세력화 성공 지표는 여성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율이며, 그렇게 된다면 내일의 승자는 1번도 2번도 아닌 대한민국 여성들이 될 것입니다.

  여성의당의 존재 이유는 「여성의당 강령」에 나와 있듯 우리가 유권자의 반을 차지하는 정치 주체임을 드러내기 위함이며, 남성 후보들 사이에서 더 공격받고 검열당할 여성 후보들을 한결같이 지지하기 위함입니다. 유권자의 반을 부정하는 이 여성혐오 선거를 깨뜨리고 우리들의 목소리가 결집될 수 있도록 소중한 한 표 모아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 우리의 앞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고 완강한 저항의 장벽이 우리를 가로막을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변화를 위한 더 강하고 장대한 수많은 여성의 열망과 힘이 우리의 새로운 길을 함께 만들 것을 안다.

 … 여성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공명하면서 이 사회를 가득 채워 나갈 때, 보다 평등한 세상이 만들어질 것이다. 평등과 연대를 향한 열망은 더 나은 민주주의, 더 강한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힘이 될 것이다. - 여성의당 강령 중

20대 대선, 여성 후보에게 몰표를!

2022년 3월 8일

여성의당 대선TF “유권자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