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역 여성테러 사건의 가해자 김성진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여전히 여성테러에 대해서는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진은 범행을 제지하던 남성 행인을 공격하지 않았고 여성들만을 표적으로 했습니다. 범행 직후 마트 내부에 있는 CCTV를 향해 '일베 포즈'를 취하며 자신이 일간 베스트에 다시 접속하지 못하더라도 기자 등에 의해 인증 행위가 전달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 역시 검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인터넷에서 자극적이거나 편향적인 게시물을 접하지 못하도록 준수사항을 부과하였으나, 가해자가 직접 인정한 일베 사이트에 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성혐오 정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대표적인 남초 커뮤니티의 회원이 여성테러를 저질러 한 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고 다른 한 여성이 중대한 피해를 겪었으나, 재판부는 이를 모두 외면한 채 여성테러를 단순 흉기난동으로 판단한 것입니다.

반복되는 여성테러에서 여성폭력의 맥락을 계속해서 지우고, 그 심각성을 축소한다면, 여성테러범죄는 계속될 것입니다. 더 이상 여성혐오범죄를 묻지마 범죄로 가려서는 안 됩니다. 여성의당은 한국에서도 여성테러범죄가 정확히 명명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