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콘텐츠

여성의당 공식 콘텐츠
공식콘텐츠
성범죄 묵인하는 부산국제영화제, 피해자 내쫓는 영화산업에 미래는 없다
여성의당
2025-09-26 21:25:45 조회 395
댓글 0 URL 복사

여성의당은 오늘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현장에서 직원 불법촬영 사건 규탄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무려 20년 넘게 일한 가해자는 불법촬영 피해를 신고하기로 결심한 피해자에게 '다시는 나와 같은 팀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며 협박했습니다. 어렵게 용기 낸 피해자를 응당 보호했어야 할 영화제 측은, 피해자가 거듭 요구하기 전까지 가해자의 책상을 피해자의 책상으로부터 조금 더 먼 위치로 옮기는 것으로 분리조치를 끝내려 했습니다. 피·가해자 분리라는 기본적인 피해자 보호원칙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까?

사건 대응 전반이 부실했다는 사실은 이미 명백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피해자를 향한 진심 어린 사과라도 있었다면, 피해자는 이렇게까지 고통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범죄 피해에서 살아남아 회복하려 애쓰는 이가, 정당한 요구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불편한 사람’, ‘지나치게 나서는 사람’이 될까 두려워해야 하는 현실 자체가, 부산국제영화제 내부의 성폭력 대응 체계가 무너져 있음을 증명합니다.

보여주기식 입장문으로 책임을 회피할 때가 아닙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대 영화제라는 명성과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 내부 임직원을 상대로 벌어진 성범죄 사건에 관해 깊이 사죄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지한 성찰과 피해자를 향한 직접적인 사과,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요구를 반영한 내부 성폭력 대응 체계의 전면 쇄신입니다. 피해자의 목소리를 끝내 외면한다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스스로 자랑하는 문화예술의 축제가 아니라 성폭력 가해자들의 축제로 기록될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