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미프진을 비롯한 임신중지 약물 합법화와 임신중지 권리 보장 법안이 생명 윤리를 훼손한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의협이 중시하는 생명에 여성은 포함되지 않습니까?
의협은 국민 생명권 보호와 여성 건강 증진에 반한다는 핑계를 대고 있으나, 사실상 여성의 건강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과 출산으로 여성들이 겪는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왜 모른 척하십니까? 아직도 여성들이 '좋아서', '무책임하게' 임신중절을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의협은 임신중절 의약품의 안전성을 문제 삼지만, 그간 안전성이 개선되지 못한 이유는 도입을 반대해 온 의협의 무책임하고 편협한 태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성의 건강권을 경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착화되고, 임신중절의 안전성이 오랫동안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는 데는 의협 역시 큰 책임이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에 관한 연구와 의료 개발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에서, 여성들은 기본적인 건강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의협이 진정으로 여성의 생명과 건강을 중시한다면,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반대가 아니라 연구와 제도 개선에 앞장서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여성의 권리는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닙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위선적 행태를 멈추고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