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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는 여성혐오 마녀사냥을 멈춰라>
여성의당
2023-11-30 23:24:35 조회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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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게임사 넥슨은 한 게임의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일부 남성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해당 영상이 ‘남성혐오적'이라며 집단 항의를 하기 시작했다. 영상 속 여자 캐릭터의 손 모양이 ‘집게 모양'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남성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넥슨은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남성 이용자들은 집요하게 스태프의 신상과 sns를 찾아 ‘페미 의혹’을 제기하고 모욕을 가하기 시작했고, 외주 제작사인 스튜디오 뿌리 또한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표현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며 “문제가 되었던 스태프는 퇴사를 결정하였다” 라고 밝혔다.

게임 업계의 사상검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불과 4개월 전인 7월 25일, 회사 ‘프로젝트 문'에서 일러스트레이터가 ‘노출 없는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걸 보니 페미다'라는 남성 유저들의 공격으로 인해 부당해고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게임 업계와 남성 이용자들이 말하는 ‘페미'는 실체가 없다. 집게 손가락으로 음식을 집어서, 작업한 캐릭터가 노출 있는 옷을 입지 않아서, 머리 길이가 짧아서, 불법촬영물에 반대해서, 치마보다 바지를 자주 입어서, 술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거부하면 ‘페미'가 된다. 결국 남성의 기분을 거슬렀다는 이유로 여자는 ‘페미'가 되고 성차별주의자들의 마녀사냥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검증없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여성에게 사상 검증과 사이버불링이 자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이것이 부당해고 등으로 이어져 여성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최근 한 커뮤니티에서 ‘여대 출신은 거른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오며 업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진 여성에 대한 사상 검증과 채용 성차별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특정 기업에서 여대 출신 구직자에게 채용 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신고가 2800건 들어와 실태조사에 나섰다.

무엇이 여성 혐오인지, 제대로 된 인식조차 없는 정치인들은 또다시 과오를 반복하고 있다. 업계 내에서 여성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승환 당협위원장과 정의당 류호정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보지 못하고 반발하는여론에 기계적인 중립만 취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 배경에 공고히 자리잡은 그릇된 성편견으로 인한 마녀사냥의 폭력성 문제를 방조하며 성평등을 후퇴시켰다.

망상 속의 집게 손가락엔 국회의원이 몇 명이나 달려들어 남성들의 비위를 맞추는지를 보라. 그러나, 그 중에 '짧은 머리'를 핑계로 여성을 폭행한 증오 범죄 사건이 발생했을 때 목소리를 낸 자는 누구인가?

사람이 폭행을 당한 것보다 고작 온라인 커뮤니티의 그릇된 성편견이 더 중요한가?

기울어진 운동장을 직시하지 못하는 정치인은 구조적 성차별을 더 공고히 할 뿐이다.

여성의당은 여성 혐오에서 대한민국 여성들을 지켜낼 것이며, 여성의제 정당으로서 성차별을 심화시키고 혐오에 편승한 정치권을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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