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성범죄 2차 가해 남발하며 제 식구 감싸기 바쁜 민주당, 이제 자숙 쇼 의지조차 없는가
성범죄 혐의로 피소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피해자를 무고로 고소한 데 이어, 자당 의원을 감싸려는 여당의 조직적인 2차 가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온 국민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되는 국회 회의 현장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잔혹한 2차 가해가 이루어진 데 말로 다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을 표한다.
장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한 공작”,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고, 급기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피해 조작설을 제기하며 피해자를 ‘꽃뱀’으로 매도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부터 피해자의 신상을 유출시킨 것도 모자라, 사실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피해자의 사생활을 언급해 여론 재판을 유도했다.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흔들고, 보복성 고소로 위협하는 전형적인 성범죄 가해자의 수법을 국회에서 그대로 선보인 것이다. 국민을 대변한다는 국회의원이 성범죄자의 파렴치한 꼼수를 답습하는데, 동료 의원들마저 합세해 피해자에게 정치 공작 프레임을 씌우는 작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민주당은 이제 성비위 사건 앞에서 최소한의 자숙 쇼조차 사치라고 여기는가? 장경태 의원이 반성은커녕 쉴 새 없는 언론플레이에 급급해하는 동안, 정당한 조사 절차마저 지연되고 있다.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지고도 고작 허상의 ‘억울한 남성’이 걱정돼 비동의강간죄를 통과시키지 않는 정당다운 행보라고 박수라도 보내야 할 지경이다.
성범죄를 옹호하고 정치적 득실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는 행태는 비단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피해자의 절박한 외침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여야 의원들이, 사건이 정쟁의 먹잇감이 되자마자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와 책임 없는 공허한 비판을 번갈아 주고받고 있다. 시간을 초월한 수준으로 시대를 역행하는 더불어민주당의 2차 가해와, 성비위를 호재 삼아 반사이익만 챙기려는 국민의힘의 뻔뻔함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해도 무방하다.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릴 역량도, 권력형 성범죄를 뿌리 뽑을 의지도 없는 국회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
2018년으로부터 7년이 흐른 올해, 대한민국 여성들은 다시 한번 ‘미투’를 외쳤다. 셀 수 없이 많은 여성이 다시 한번 수십 년 전, 몇 해 전, 몇 달 전, 그리고 오늘의 성폭력 피해를 고백하고 서로의 증언을 듣고 내일을 살아가자는 다짐을 나눴다. 그러나 다시 한번 드러난 대한민국 국회의 처참한 수준으로 인해, 그 많은 피해자는 오늘도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고, 불순한 목적이 있는 꽃뱀 취급을 당하며, 모욕과 조롱을 겪어야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거대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조금도 분간해 내지 못하는 무능을 뽐내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자당 의원의 성폭력 사실을 알린 피해자가 더 이상 국회의 농간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피해자를 철저히 보호하라. 또한, 소속 의원들의 2차 가해가 수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 장경태 의원을 영구 제명함으로써 민주당의 성폭력 2차 가해 역사와 앞으로 이어질 책임 있는 정치 사이의 단절을 선언하라.
여성의당은 구조적인 여성 억압으로 인해 성폭력을 입는 피해자가 단 한 명도 남지 않는 날까지, 정치권의 뿌리 깊은 성폭력이 종식되는 날까지 멈추지 않고 피해자의 곁에서 싸움을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