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금 세계에서 여성들이 가장 죽고 싶어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의 여성 자살률은 20년 연속 OECD 1위를 차지했으며, 2위 국가보다 두 배 넘게 높은 수치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습니다. 20~30대 여성의 자살률 역시 지난 10년간 폭증하여 전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여성 청소년의 자살률 또한 10년 새 두 배 넘게 증가하며 또래 남성 자살률을 앞질렀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놓아버리는 참극에도 정부와 지자체는 여성 자살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자기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구조적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조차 내리고 있지 못합니다.
오히려 정부와 지자체는 남성들의 역차별 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청년 여성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습니다. 2030 여성들의 자살률이 치솟았던 2021년, 여성 자살 예방을 위해 서울시에서 시행되었던 ‘시스터즈키퍼스’ 사업은 ‘남성 역차별’이라며 항의하는 남성들의 악성 민원으로 온라인 게시판이 폐쇄되는 등 운영에 차질을 겪다, 결국 이듬해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후 서울시는 여성 자살에 대한 어떠한 대응도 이어가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정신건강과 자살 문제는 논쟁의 여지 없이 국가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남성 역차별 같은 한가한 소리를 제쳐두고 지금 즉시 여성 자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여성 자살 문제를 청년 정책으로 뭉뚱그릴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죽음을 택하게 만드는 구조적 원인을 명확하게 분석하십시오. 여성의당은 여성들이 생애 전반에 걸쳐 겪어온 폭력과 차별을 해결해나감으로써, 여성이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애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