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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저희 가족에게 선거기간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여성의당
2026-03-03 22:29:51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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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되면 누군가는 어떤 후보가 나올지 궁금해하고, 또 누군가는 어떤 사람을 뽑게 될지 기대합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저희 가족에게 선거기간은 지옥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피해자를 향해 뻔뻔하게 2차 가해를 반복하는 유행열도 파렴치하지만,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고 살을 붙여 힘을 실어주는 언론 역시 8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피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정말 어렵게 용기를 내셨습니다. 그러나 관련 기사에는 ‘미투로 좌절된 후보자의 꿈’, ‘미투의 늪에 빠진 유행열’, ‘미투 논란’과 같은 표현이 가득합니다. 어머니의 미투로 인해 전도유망한 정치인의 앞길이 가로막혔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가해자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는 기사가 수두룩합니다.

저는 요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기사를 검색해봅니다. 혹시 어머니가 저보다 먼저 2차 가해성 기사를 보고 상처받지 않으실까 조마조마한 마음에 시도때도 없이 기사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언론에 묻고 싶습니다. 피해자가 기사를 보고 괴로워할 것을 알면서 오로지 가해자의 입장만을 담아내는 것이 즐겁습니까?

가해자의 주장만을 편파적으로 전달하거나, 피해 사실 폭로 이후 벌어진 부정적인 변화를 피해자나 미투 운동의 책임으로 돌리는 보도, 그리고 피해자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폭로했다는 식의 의혹 제기는 명백한 2차 가해이자 보도윤리 위반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성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에 똑똑히 전합니다.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은 가해자입니다. 유행열이 40년 전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면 지금 이 모든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성비위 정치인의 확성기 노릇을 중단하십시오. 성폭력을 저지른 정치인의 치졸한 보복과 뻔뻔한 복귀 시도를 눈 감아주고, 그의 변명을 대신 읊어주는 것은 피해자를 직접 찌르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고통스러운 비난과 공격을 감수하고 성폭력을 고발한 피해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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