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국무총리실 SNS에는 국민의 코로나 우울을 위로하는 목적으로 그린 세 장짜리 만화가 게시되었다. ‘코로나로 힘드실 땐 총리에게 푸세요.’를 제목으로 한 해당 만화에는 마스크 때문에 피부트러블로 분노하는 여성이 있었다. 그러면서 정세균 총리가 나타나 “모두 저에게 푸세요.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고 짜증나고 우울한 마음 저에게 시원하게 푸시고 답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게시글은 논란이 일자 삭제되었다. 문제는 코로나로 가장 먼저 실업 및 경제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젊은 여성들을 고작 ‘밖에 못 나가서’, ‘마스크 때문에 피부 트러블로 분노하는’ 수준으로 희화화 한 것이다. 이런 저질의 만화를 위로라고 내건 총리실 총책임자 정세균 총리는 여성국민에게 즉각 사죄하라. 코로나사태 이후 2030 여성들에 대한 ‘조용한 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비상한 시국에, 여성들을 재난 상황에서 취약계층으로 내모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는 총리는 여성국민에게는 그 존재의 가치가 없다.
지난달 9일 여성의당 정책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로 여성 국민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한국사회에 대한 비평을 냈다. 해당 논평은 올해 20대 여성자살률 25.5% 급증, 정신건강 악화 2배 이상 상승했으며 2월과 4월 두 달간 무려 20만 명 이상의 여성이 실직했음을 설명했다.
정 총리가 코로나라는 재난상황에서 여성이 사회구조로 인해 안전망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면, 이번 국무총리실의 만행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정 총리는 해당 사안의 중대함을 인지하여야 할 것이다. 그에 따라 노골적으로 여성을 혐오한 콘텐츠를 기획한 총리실 직원을 파면하고, 여성 국민에게 즉각 사죄하라. 또한 정 총리는 코로나로 실직당한 여성들, 여전히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여성들, 집에 머무는 시간 증가로 가정폭력에 더 시달리는 여성들의 ‘코로나 우울’을 이해하여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후속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