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분들께 무거운 말씀 드립니다. 단체 문자와 이메일이 발송되었으니 꼭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을 뜨면 여성이 죽었거나 폭행 당했다는 기사를 끊임없이 접하게 됩니다. 서현역 칼부림 사건, 신림동 등산로 살인사건, 바리캉 교제 폭력 사건, 알바 면접 미끼 성범죄 사건, 인천 스토킹 살인사건, 셀 수도 없이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여성 혐오가 들끓으며 페미사이드는 급증했습니다. 여성의 죽음을 방조하는 가부장제 사회에 분노하는 한편, 잃어버린 이들을 애도하며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모든 여성 분들께 위로와 응원을 건넵니다.
지난 시간, 여성의당은 혼란을 겪었으며 존폐위기를 지나 겨우 정당의 형태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저희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본래 일반당원이었으나 당이 존폐위기라는 소식을 듣고 뛰어들어 여성의당을 되살리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성들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여성의당은 힘이 없습니다. 인력도 없고 자본도 없으며 갓 태어나 뼈대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데 여성들의 정당을 무너뜨리려는 외압은 강대해서, 백래시라는 거대한 태풍 앞의 위태로운 촛불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불꽃을 꺼트리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지켜내고 불꽃을 키우고 싶습니다.
페미사이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말로만 방지책을 수립하겠다는 정치인들은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실제로 무엇을 바꾸었습니까? 시늉만 하는 기만을 넘어 너무도 쉽게 여성 유권자들을 등졌습니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혐오 세력의 지지를 받기 위해 '여성가족부 폐지'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운운하며 여성을 짓밟았습니다. 권력을 등에 업고 여성 혐오가 기승을 부리니 혐오 범죄와 페미사이드가 증가했습니다.
여성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잃어버린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더 많이 더 크게 여성을 위해 목소리 낼 존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될 수 있는 정당은 단 하나, 여성이 직접 정치하며 여성 당사자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성의 정당뿐입니다.
때문에 지금 이 글을 읽는 여성의당 당원 분들께 간곡히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러니 당원 분들께서도 여성의당을 믿어주십시오.
저희는 처음으로 여성의당이 창당되었던 순간을 기억합니다. 여성의 존재를 지우고 여성의 능력을 폄하하고, 여성의 생명과 안전을 착취하며 위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극심한 성차별 국가에서 우리는 그럼에도 우리 자신을 위한 정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스스로 깨어나고 뭉치고 행동하며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여성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함께 하고자 하는 당원 분들을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당직에 대해 자유롭게 문의주시고, 여성의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보내주시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여성의 이름을 짊어진 정당으로서, 가장 최전선에서 온 몸을 다해 일하고 투쟁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여성의당을 지켜봐 주시고 여성 정치의 실현을 포기하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