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성명

여성의당 논평/성명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 해고 통보를 철회하라
여성의당
2020-12-23 12:49:58 조회 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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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
해고 통보를 철회하라

 

 

지난 11월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들은 사측으로부터 2021년 1월 1일을 기해 해고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사측은 내년부터 청소용역업체가 변경되면서 기존인력을 고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소노동자 80여 명이 고용된 청소용역업체는 이중하청의 형태로 LG오너가 중 2명이 실소유한 업체이다. 사측이 해당 청소노동자들을 해고하려는 이유로 청소 품질을 말하지만, 실제 목표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합 해산이다. 지난해 해당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노동력 착취를 끝내고자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을 쟁취하기 위해 노동조합으로 정당한 활동을 펼쳐왔다. LG오너가 2명은 이중하청의 형태로 2018년에만 60억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음에도, 해당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은 보장하지 않겠다며 해고 통보를 내린 것이다.

청소 노동자들은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고강도의 노동을 요구받고,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코로나에 노출되어 있다. 사람들이 더 자주 손을 씻기 시작하자, 청소노동자들은 더 빠르게 페이퍼 타워와 비누를 채워 넣고 더 자주 세면대를 청소하게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스크로 가득 찬 휴지통을 비우게 되었고, 매일 더 독하고 유해한 소독약품으로 바닥을 닦게 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크기의 휴게 공간은 늘어나지 않았으며, 건물에서 확진자가 나와도 그 소식은 먼저 물어보거나 뉴스를 통해서나 알 수 있다.

여성의당은 LG 측의 여의도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 해고를 반대한다. LG는 코로나와 같은 재난이 여성에게 더 가혹하다는 사실을 바로 알고 부당한 해고 통보를 철회해야 한다. 통계청의 2020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총 61만 8천여 명의 여성이 청소·미화 직에 종사하고 있다. 청소 노동을 포함하는 단순 노무직 종사자 68.8%는 월 200만 원도 받지 못하며 다섯 명 중 한 명은 월 100만 원 미만으로 노동을 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 조건과 더불어 코로나로부터 자신도 지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소 노동자들에게, LG 측은 고작 시급 60원 인상으로 생색내더니 이제는 위로금을 준다며 사직서에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노동권과 생명의 위협은 물론, 이제는 생계까지 위협받는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이다. 이들은 영하의 날씨에서도 거리로 나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여성의당은 LG트윈타워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한 쟁의를 적극 지지한다.

여성의당은 해당 여성 청소노동자들을 비롯해 코로나 시대에 경제권을 박탈당하는 여성들과 연대하며 그들의 권리 쟁취를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또한 여성의당은 생계가 어려워진 여성들을 사회가 제도를 통해 이들을 품지 않고 결국은 목숨을 끊게 하는 ‘조용한 학살’에 주목하고 있다. 여성들을 재난 상황에서 취약계층으로 내모는 한국사회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한국사회의 모든 정책이 여성을 향하도록 끊임없이 외칠 것이다.

 

2020년 12월 22일

여성의당 공동대표 이지원 김진아 장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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